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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채우는 여행의 기술, 혼자 떠나는 사람들을 위한 영혼의 안내서

by 뉴플구 2025. 8. 21.

혼자 떠나는 여행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혼자 여행함으로써 비로소 내면을 채운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존재하고, 혼자 여행할 때 사람에게서 오는 부재로 인한 외로움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삶은 결국 어떤 한 가지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의견의 한 형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는 주제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발생한다. 혼자서 여행한 경험이 없어서 혼자 하는 여행이 두렵게 느껴진다면 '나를 채우는 여행의 기술'이라는 도서를 추천한다. 혼자 하는 여행을 통해 내 삶의 빈틈과 평소 들여보지 못했던 마음 구석구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선을 갖게 해주는 문장들이 담겨 있다.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내면을 채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도서는 가볍게 읽히지만 얻어가는 것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

 

1. 혼자 떠나는 여행이 나를 바꾸는 방식

나를 채우는 여행의 기술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도서

누군가는 여행을 '도피'라고 말하기도 하고 낭비라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간접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매체들이 즐비하는 것도 '낭비'의 한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여행은 현실 세계에서의 도피도 아니고 낭비도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평소 익숙하지 않은 완벽한 낯선 환경에 있다는 이유가 우리는 자신을 조금 더 객관적이고 선명하게 인식하게 해 준다. 저자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점점 무뎌져 당연하게 느껴지는 감각들을, 여행이라는 시간을 통해 되살린다. 공항에서 느껴지는 여행자들의 분주함과 설렘, 버스 창밖으로 스쳐가는 다른 언어와 평소 같으면 지나쳤을 법한 생생한 표정들, 카페 구석에서 마주하는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은 모두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재 인식하게 만든다. 또한 진정으로 우리가 여행을 통해, 삶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여행이 삶의 문제를 해결해 주거나 도피하게 해주는 탈출구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여행이란 본인이 갖고 있는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레임’을 얻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혼자 떠나는 여행의 외로움을 부정하지 않다는 데 있다. 혼자 있을 때 느끼는 외로운 감정은 필연적이지만 일상적이지 않은 낯선 환경 속에서 혼자의 시간을 연습하고, 본인을 알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행이라는 틀 안에서 인생이 목적지를 향해 빠른 속도로 가는 걷이 아닌 얼마나 생각하고 보는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생도 여행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당신만의 여행의 기술들을 채워나갔으면 좋겠다.

 

2. 여행 중 마주하는 감정

'혼자 여행' 이라는 주제에서 경험자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여행 중 겪게 되는 작고 사소한 감정에 대한 내용이다. 이 책은 그 감정들에 대해 포장 없이 솔직하게 풀어놓는다. 여행지 도착 후 맞는 첫날밤의 막막함, 낯선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 어색함, 길을 헤매다 우연히 발견한 조용한 공원의 평온함과 여행 중 우연히 발견한 사소한 기쁨들과 같은 것들은 누구나 쉽게 마주할 수 있는 장면들이다. 이런 장면들은 누구나 한 번쯤 겪지만, 쉽고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우리는 종종 본인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포장하려는 습성이 있다. 나는 많은 한국사람들이 본인의 감정을 실제와 다르게 해석하고 자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어 공부를 하다가 나는 이런 생각에 어느 정도 확신을 하게 되었다. 영어와 다르게 한국어는 같은 단어라도 맥락과 상황, 뉘앙스에 따라 의미가 다르게 해석된다. 그렇게 때문에 소위 눈치라는 것이 대다수의 한국인에게는 자동 탑재 된다. 이때 탑재된 눈치라는 것이 본인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풀어놓는 것에도 문제를 일으킨다고 생각한다. 같은 상황이라도 본인이 해석하기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때 느끼는 솔직한 감정에 대해 본인 스스로에게는 정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정에 대한 정직함이 건강한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감정들을 부드럽고 섬세한 언어로 포착해내며 자연스럽게 감정에 대한 정직함을 유도해 낸다. 혼자 여행하며 스치는 감정들을 그저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자신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독자에게 감정을 정리해 주거나 요구하거나 해답을 주는 것은 아니다. 혼자 하는 여행이라는 주제를 통해 혼자 있는 시간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시켜 주고 감정에는 틀린 것이 없다는 것을 인지시켜준다. 인생과 닮은 여행이라는 요소를 통해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아도 충분히 괜찮으며, 여행 중에 느끼는 모든 감정들에는 정답이 없다는 사실을 조용히 알려준다. 혼자 하는 여행에서 얻는 외로움과 같은 부정적인 요소들도 인해 얻을 수 있는 인생의 풍요로움에 대해 알려주는 이 책이 나를 따뜻하게 다독여준다.

 

3. 혼자 하는 여행이 남기는 것

이 책은 여행을 떠나기 전의 나와 돌아온 후의 내가 얼마나 다른 사람으로 느껴지는지를 이야기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변화는 거창한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 너무 소소하지만 일상적이라 중요한 삶에 대한 태도의 변화와 관점의 변화를 이야기 하고 있다. 여행에서 얻은 이런 소소한 변화들이 삶에 돌아와서도 지속된다는 것은 아주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같은 상황을 마주해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변화는 생각보다 꽤 크고 멋진 변화이다. 여행은 최소 3번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여행을 계획하는 단계에서 첫 번째 여행을 하고, 실제 여행에서 2번째 여행을 한다. 그리고 여행이 끝난 후 지난 여정을 돌이켜보며 다시 한번 여행을 떠나게 된다. 우리는 같은 장소에서의 여행을 이렇게 3번 이상 하게 되는 것이다. 여행이 끝났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황홀했던 풍경을 마주했을 때도, 프로필 사진에 남길 멋진 사진을 남겼을 때도 아니다. 이 부분은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내 주변 대다수의 사람에게 여행지에 대해 물어보면 다음과 같은 비슷비슷한 대답을 들을 수 있다. 여행이 끝났을 때, 어떤 풍경보다 더 오래 남는 건 결국 ‘그때 내가 어떤 생각을 했고’, ‘무엇을 느꼈는지’라고 말이다. 여행은 외부의 풍경 보다도, 내가 어떤 눈으로 그것을 바라보았는지에 달려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진짜 여행의 기술이란 여행지에서 쌓인 내면의 기록들이 나를 채우는 것이라고 책은 말하고 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 두렵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실 나와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은 본인 자신이다. 스스로를 잘 알고 나의 내면을 채워가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혼자 여행하는 시간들이 결코 외롭고 쓸쓸한 시간들이 아닌 내 인생의 가장 따뜻한 여행 동반자인 자기 스스로와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