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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도서

by 뉴플구 2025. 10. 28.

책 표지에 적혀있는 "경로 이탈 에세이"라는 내용이 눈에 박혀 읽게 되었다. 누군가는 이미 사회가 정해 놓은 경로를 이탈해서 살고 있고, 누군가는 그 길을 꿈꾼다. 돈과 자유가 맞닿는 지점의 복잡성 속에서 자신의 존재와 삶의 방향을 다시 묻는 기록이 단단하게 적혀있다. 퇴사를 꿈꾼 적이 있다면, 암묵적으로 정해진 사회의 경로에 대해 의문을 가진 적이 있다면 "유랑하는 자본주의자" 에세이 도서를 추천한다.

유랑하는 자본주의자

1.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나’

저자는 교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있는 직장인이었다.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을 충실히 따라온 성실한 사람인 것이다. 하지만 그 길 위에서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반복하게 되었다. 결국 그녀는 '교사' 라는 직업을 갖기 위한 과거의 노력과 비용들을 뒤로한 채 퇴사를 한다. 내가 저자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면 나는 단번에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책에서는 ‘돈은 수단인가 목적인가’와 같은 자본주의적 사회구조의 근본적 질문들을 본인에게 반복해서 묻는다. 아마 대부분의 직장인들이라면 어느 지점에서 동일한 질문을 본인에게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집을 소유해야 한다’는 어쩌면 대부분의 꿈이자 사회적 명제가 단지 선택지일 뿐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인식에서 저자의 유랑은 시작된 것 같다. 집과 가구, 살림살이 같은 소유물을 처분하고 이동 가능한 삶을 선택하는 내용에서 나는 왠지 모를 자유를 느꼈다. 대리적 자유를 느끼는 동시에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역설에 생각이 많아졌다. ‘자유를 위해 포기한 것들’로부터 얻어지는 것들이 오히려 ‘나를 지키는 자본’이 되었다는 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흔히 “더 많이 벌어야 한다”, “안정적인 수입이 있어야 한다”는 명제가 자동이 되어 있다. 나 역시도 그러한 생각과 초점에 눈이 멀어있던 시기가 있었다. 저자는 그 암묵적인 사회적 명제가 나를 위한 것인지 타인을 위한 것인지 성찰하며, 자신의 내면이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 질문한다. 자본주의 구조 위에서 ‘나’가 만들어지는 방식은 단순히 외부의 명제와 타인을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나'에 대해 알아가고 재구성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돈을 버는 행위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다. 돈이라는 수단을 통해 주어지는 무수한 선택들 속에서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는 것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그 기준은 결국 자신이 진정 원하는 내면의 자아가 직접 선택한 것이었다. 내가 돈을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건지, 목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건지 헷갈린다면 이 책을 천천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2. 경로 이탈과 불안이 던지는 질문

책 속에서 저자는 여행, 경로 이탈, 안정된 생활 포기 등의 내 자식이라면 말릴것 같은 용감한 결정들을 내린다. 표면적으로는 모험 같고 낭만적으로 보이는 선택들이, 실제로는 지속적인 불안과 선택의 연속이었다. 책 내용 중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축소판이었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나 또한 여행지에서 저자와 같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장면들을 꽤 많이 마주쳤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돈으로 시간을 사는 것”이라는 내용이 마음에 와닿는다. 누군가를 비하하려는 목적도 부정하려는 의도도 아니다. 결국 우리가 매일 직장에 나가 일을 하는 것은 시간을 팔아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나의 삶을 영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문장을 보고 자본주의가 책정한 나의 시간당 비용을 계산하게 된다. 그리고 나는 그만큼의 시간을 지불하고 얻는 돈으로서 행복을 충분히 얻고 있는가?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안정적인 삶을 포기하고 떠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여행과 청춘, 낭만이라는 말은 화려하고 그럴듯한 포장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에서 암묵적으로 정해진 궤도를 이탈하는 것은 꽤나 두려운 일이라는 것을 나도 어렴풋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상이나 사회의 궤도에서 멀어져 비로소 나의 존재의 가능성을 열었지만 그렇다고 궤도 이탈에 대한 불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이 불안에 잠식되지 않고 '삶에 대한 불안'이라는 것을 '살아낸 삶의 증거'로 정의하고 받아들인다. 설계되지 않은 삶의 틈 속에서 “선택한 대로 살아간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저자가 멋있게 느껴진다. 그리고 과연 나는 내 삶을 스스로 선택한 것들로 채우며 살아가고 있는지 반문하게 된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지만 결국 내가 누구인가, 무엇을 위해 움직이는가, 어떤 삶을 내 삶으로 인식하고 사는가를 고민하게 된다. 자본주의에서 태어나서 자본과는 떨어질 수 없는 사회에 살면서 나는 나만의 삶을 어떻게 구축해 나갈 것인가 하는 생각을 깊게 하게 된다.

 

3. 선택의 자유와 책임

기나긴 여행 이후 저자는 다시 한국에 중심을 두면서 ‘노마드’의 방식은 버리지 않았다. 단순히 집으로 돌아와 퇴사 이전의 삶을 이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삶을 다시 설계하고 소소한 일상들을 재구성한다. 자유란 돈과 시간만이 아니라 ‘나의 선택권’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어떤 선택을 하는지는 개인의 자유지만 그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자본주의 구조 안에서 주어지는 길이 아닌, 스스로 선택한 길은 남들과 다르기 때문에 불안하고 외롭다. 하지만 그 불안은 본인이 책임져야 할 영역이자, 곧 자유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느낀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과 선택들도 내 또래의 사람들이 걷고 있는 길과는 다르기 때문에 내가 선택한 삶을 살고 있음으로써 내가 책임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무섭고 외롭고 그저 차가울 줄 만 알았는데,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고 따뜻했다. 어쩌면 보통의 사람들과 다른 선택을 할 때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두려움조차도 내가 겪어 보지 못한 상상들이 만들어낸 허상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저자처럼 자신의 시간과 마음을 자신에게 투자하는 행위는 쉽지 않다. 개인마다 처한 상황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사회에 살고 있어도 개인에게 주어진 현실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한번쯤 사회적 궤도를 이탈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꼭 자신의 마음을 따라 이탈해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이런 궤도 이탈의 선택들이 '실패'가 아니라 개인의 ‘독특한 자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내가 느낀 이 책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자본은 돈을 벌고 사용하는 행위만이 아닌 수단으로써 나를 위한 선택으로 만들어진 삶의 방향성이다. 남과 다르게 하는 선택과 삶의 형태들이 이상한 것이 아닌 '다채롭다'라는 표현이 되기를 소원해 본다. 우리는 유튜브,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서 개인들이 전시해 놓은 다양한 삶을 보게 된다. 긍정적인 측면도 있고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나는 삶의 선택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본다. 다양한 개인의 전시된 삶을 보면서 인생에는 다양한 선택지들이 있다는 것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나의 의견들은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내 삶에 대한 위로이기도 하다. 유랑하는 자본주의자들이 더 많았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또, 나도 저자처럼 누군가에게 삶에 대한 영감을 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꿈도 꾸게 된다. 

 

만약 퇴사를 꿈꾸고 있다면, 지금과 다른 삶을 꿈꾸고 있다면 "유랑하는 자본주의자"를 추천한다.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꿈을, 누군가에게는 위안을 주는 이 책의 내용들은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 같다. 책에서 말한 것처럼 "행복은 신선식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신선하고 맛있을때 그 행복을 만끽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