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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에서 발견한 나의 모습을 담은 야드라, 떠나보니 살겠드라 도서관 한편에 꽂혀 있는 눈에 띄는 제목에 책을 뽑았다. 책 표면에 행복해 보이는 여성의 모습과 함께 내가 늘 품고 있던 생각들이 불현듯 떠올랐다. "눈 떴을 때 늘 새로운 풍경이라면 행복할까?", "세계 여행자들은 진짜 매일 행복할까?”라는 내가 오랫동안 생각해 왔던 질문에 “야드라, 떠나보니 살겠더라!”라고 고민 없이 대답하는 한 사람의 세계가 담겨 있다. 26년 6개월 교사 생활을 마치고 세계로 걸어 나가 현재까지 세계 곳곳을 누비는 65세의 여성의 멋진 삶이 담겨 있다. 책 표지의 그녀의 표정을 보고 있으면 나까지 자유로운 기분이 든다. 파이어 족이라는 말이 유행하기 전부터 스스로의 삶의 속도로 일과 시간을 재구성하며 떠났던 그녀가 참 멋있게 느껴진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 2025. 8. 29.
나를 채우는 여행의 기술, 혼자 떠나는 사람들을 위한 영혼의 안내서 혼자 떠나는 여행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혼자 여행함으로써 비로소 내면을 채운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존재하고, 혼자 여행할 때 사람에게서 오는 부재로 인한 외로움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삶은 결국 어떤 한 가지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의견의 한 형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는 주제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발생한다. 혼자서 여행한 경험이 없어서 혼자 하는 여행이 두렵게 느껴진다면 '나를 채우는 여행의 기술'이라는 도서를 추천한다. 혼자 하는 여행을 통해 내 삶의 빈틈과 평소 들여보지 못했던 마음 구석구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선을 갖게 해주는 문장들이 담겨 있다.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내면을 채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도서는 가볍게 읽히지만 얻어가는 것들은 결코 가볍.. 2025. 8. 21.
사소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감정이 담긴 료의 생각없는 생각 런던베이글뮤지엄으로 큰 주목을 받게 된 이효정 대표의 에세이 '료의 생각 없는 생각'에는 일상에서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과 생각들이 있다. 일상에서 느끼는 다양한 생각과 감정들을 조용히 꺼내 보이면서도, 마음속에 그대로 머물게 한다. 정리되지 않아서 더 진짜로 느껴지는 감정들이 매력 있게 다가온다. 무엇인가를 주정하거나 설득하지 않고 잔잔하게 본인의 마음을 전달하는 이 책을 읽다 보면 나의 생각 없는 생각도 조금은 괜찮아 보인다.지나가는 마음도 괜찮다나이에 구속받지 않고, 남들 시선속에서 살고 있지 않는 저자가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인터뷰를 꽤 자주 보았고, 책 출간 소식에 서점을 방문했다. 책 출간과 관련된 인터뷰에서 그녀는 이 책은 본인의 일기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 나는 바깥으로.. 2025. 8. 6.
상처를 꺼내어 바라보는 이야기, 치치새가 사는 숲 처음 이 책의 겉표면만 보았을 때는 환경 또는 자연과 관련된 이야기인 줄 알았다. 처음 예상했던 내용과는 정반대의 소설이지만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장진영 작가의 장편소설 '치치새가 사는 숲'은 자신의 이야기를 다각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다시 듣게 되는 소설이다. 열네 살 소녀 치치림이 겪은 일은 누가 보아도 끔찍한 기억이다. 그러나 그 기억은 소녀의 언어로 표현했을 때 ‘사랑’이라는 포장지로 감싸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뒤 소녀가 '사랑'으로 포장했던 기억의 진실한 무게가 드러난다. 이 소설은 과거와 현재의 시점을 교차시켜, 인간이 상처를 어떻게 기억하고 해석하며 견디는지를 조용히 따라간다. 그리고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기억은 지금도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느냐고. 기억 속.. 2025. 8. 5.